발자국의 눈물

Photo by Kim Dong Won
2017년 2월 1일 경기도 서종의 문호리에서

당신은 놀러왔다 가며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고 갔다. 발자국은 처음에는 잘 있다가 햇볕이라도 나면 당신이 보고 싶다고 눈물을 질질 짜며 울었다. 발자국은 이내 눈물로 흥건해지곤 했다. 그러다 햇볕이 물러나면 울음을 뚝 그쳤다. 해가 나고 들어갈 때마다 눈밭에 남긴 당신의 발자국은 울었다 그쳤다의 연속이었다. 햇볕이 그리움을 실어나르기 때문이었다. 그리움은 물든다. 환한 햇볕을 올려다 보면 나도 당신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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