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먹이를 준비하는 어머니 앞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좋아하는 먹이가 나오면 귀신 같이 알아채고 그릇을 내밀 때까지 어머니 앞을 떠나지 않는다. 먹이가 덩어리져 있어 어머니가 먹기 좋게 잘게 부셔준다. 고양이 약도 섞는다. 집의 고양이 먹이는 두 가지이다. 다른 하나는 먹이를 준비해도 앞에 와서 목에 빼진 않는다. 거의 본체만체할 때가 많다. 먹는 것도 이제 배가 고픈가 싶을 때 와서 몇 번에 걸쳐 나누어 먹는다. 그러나 좋아하는 먹이는 주면 곧바로 다 먹어 치운다. 나도 젓가락을 들고 식탁에서 음식을 기다릴 때가 있다. 비오는 날, 어머니가 김치전을 부쳐줄 때이다. 전을 부칠 때의 고소한 기름냄새가 방의 나를 식탁으로 불러낸다. 고양이 모습에서 그런 날의 내가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