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3월 14일 서울 천호동에서
별꽃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꽃을 순례했다. 사실은 꽃을 순례한 것이 아니라 꽃으로 온 봄을 순례한 것이다. 가장 먼저 맞아준 것은 별꽃이었다. 그 다음엔 냉이꽃과 인사를 나누었다. 산수유가 드디어 노란 꽃을 터뜨리고 있었다. 매화는 화사하게 핀 꽃의 뒤로 겨울에 최후의 펀치를 먹여주겠다는 듯이 또 하나의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진달래를 보기에는 이르지만 양지바른 곳에 놓인 어느 집 현관 화분에선 진달래가 피어 있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며 흰색과 노란색, 분홍의 봄에 물들었다.

2024년 3월 14일 서울 천호동에서
냉이꽃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3월 14일 서울 암사동에서
산수유꽃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3월 14일 서울 암사동에서
매화

2024년 3월 14일 서울 천호동에서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