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고 구름이 좋은 날, 고양이가 베란다의 캣타워에서 한쪽으로 꼬리를 늘어뜨리고 잠을 잔다. 고양이는 구름 좋은 하늘을 꿈 속에 담는 것으로 낮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집안으로 들어온 고양이는 내 방의 매트리스 위에 펼쳐진 이불 속을 파고들어 다시 잠을 청한다. 이불은 구름처럼 부풀어 있다. 고양이가 나가고 저녁에는 내가 낮에 고양이가 자던 매트리스 위에서 이불을 구름처럼 덮고 잠을 잤다. 구름 좋은 하늘로 가득 찬 꿈을 꾸었다. 낮에 고양이가 온몸에 담아 이불 속으로 옮겨놓은 구름이었다. 고양이는 베란다와 집안을 오가며 꿈에 구름을 담아 이불 속으로 옮긴다. 고양이는 잠을 구름을 담는 꿈의 바구니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