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장의 민들레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4월 20일 경북 구미에서

구미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은 버려졌다. 공장에 불이나자 회사는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하고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버리고 간 공장의 화단에선 풀들 사이로 노란 민들레가 꽃을 내밀었다. 민들레는 버린 공장의 화단에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은 뒤 바람을 타고 새공장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꽃들은 외침이 된다. 새공장의 화단에서 꽃을 피운 민들레가 외칠 말들은 분명하다. 먹튀는 범죄 행위이다. 고용 승계하여 노동자의 일터를 보장하라. 때로 연대한 노동자들이 민들레보다 먼저 새공장으로 가서 민들레의 외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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