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계단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5월 26일 서울 지하철에서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무도 계단으로 오르지 않았다. 계단이 산만큼이나 높이 이어지고 있었다. 산만큼 높으면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애용한다. 좋은 것도 힘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힘들어도 산은 오른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계단은 산이 아니었다. 계단은 산을 끌어들여 사람들을 끌어보려 했지만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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