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길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6월 14일 서울 천호동에서

담쟁이는 가야할 길의 방향을 세상에 먼저 나온 잎들의 연륜에 맡기지 않는다. 담쟁이의 길에서 항상 가장 앞을 서는 것은 세상에 갓나온 잎이다. 길의 방향은 이제 막 세상으로 머리를 내민 갓난 잎들의 몫이다. 담쟁이는 연륜이 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주저 앉힌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 연륜은 갓나온 잎들이 여는 길의 방향을 지켜보고 응원할 때 쓰는 것이다. 담쟁이의 세상에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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