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랑에서 얻은 파도

Photo by Choi Sung Eun
2024년 7월 13일 부산의 임랑 바닷가에서

임랑의 바닷가 한 식당에서 밤바다를 바라본다. 파도가 밀려와 모래밭에 엎어지고 엎어진 파도는 소리로 일어나 내게 달려와선 귓가를 파고든다. 임랑의 바다는 파도소리로 나를 채우고는 넘쳐나 머리카락으로 내 몸을 흘러내린다. 긴머리를 가지면 바다를 바라볼 때 몸의 뒤쪽으로 길게 넘쳐나는 파도를 다시 가질 수 있다. 임랑에 갔다 머리 뒤로 흘러내리는 파도를 얻었다. 수직의 등을 수평처럼 흐르다 멈추는 파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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