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광고 하나를 보았다. 광고는 “파도는 멈춘 적이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기업의 홍보를 위한 구절일 것이나 광고가 나를 이끌고 간 곳은 시인 문원민의 시 「파도라는 거짓말」이었다. 시를 다시 펼친 나는 시 속에서 다음의 구절을 다시 만난다.
파도는 멈춰 설 수 없어서 파도가 된 것입니다
—문원민, 「파도라는 거짓말」 부분
광고는 돈의 힘을 뒤에 감추고 있다. 감추고 있으나 막강한 힘이다. 이 광고는 전면광고이다. 광고를 낸 돈의 힘이 더더욱 막강할 것이다. 대개는 무력해 보이는 것이 시이나 오늘은 시가 그 돈의 힘을 이겼다.
(2024년 8월 8일)
(인용한 시는 문원민 시집, 『파도라는 거짓말』, 풍월당, 2024에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