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울음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8월 17일 경기도 김포의 장릉에서

매미가 우렁차게 운다. 매미가 빌려준 울음으로 나무가 울고 숲도 우는 것 같다. 소리를 갖지 못한 것들이 소리를 빌려 여름 한철 운다. 숲은 울음소리로 시끄러우나 바람은 그 숲에서 잠을 잘도 잔다. 바람도 자는 무더운 숲을 천천히 걸었다. 그 숲에서 모두가 함께 울어 결국은 사랑을 구한다. 숲에 사랑이 가득이었다. 사랑이 가득한 곳에선 어떤 더위도 참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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