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속을 들여다 보아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청귤도 그렇다. 청귤은 언뜻보면 아직 익지 않은 열매처럼 보이지만 썰어놓고 보면 그것이 사실은 노란빛이 예쁜 수많은 얇은 꽃잎들의 총합이란 것을 알게 된다. 노란 꽃잎들이 수없이 몸을 포개 청귤이 된다. 청귤을 담그고 그것을 차로 마신다는 것은 꽃잎으로 우려낸 차를 마시는 일이다. 꽃은 대개 벌과 나비의 것이나 청귤의 꽃은 인간의 것이다. 얇게 잘라 꽃을 꺼내고 우리가 청귤을 꽃차로 마시는 법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