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셋이 모두 각자 자신의 컴퓨터를 갖고 있다. 나와 그녀는 아이맥, 딸은 맥북 사용자이다. 문제는 종종 바깥에서도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출장용 컴퓨터로 쓸 요량으로 올해 맥북 하나를 더 구입했다. 아는 사람이 싸게 준다고 해서 냉큼 가져왔다. 2014년 맥북 프로이다.
말하자면 각자 컴퓨터에 더하여 여분의 컴퓨터가 하나 더 생긴 셈. 그 전에는 딸의 맥북을 들고 다녔다. 그때마다 딸이 많이 불편해 했다. 그런데 각자 컴퓨터가 있다보니 새로운 맥북을 쓸 일이 그렇게 자주 생기진 않는다. 거의 집안에선 집구석에서 놀고 있다. 중고로 구입했지만 그래도 워낙 비싸게 주고 산 맥북이라 놀고 있으니 그냥 내버려두기가 뭐하다.
그래서 이 맥북에는 계정을 3개 설치하고 각자의 컴퓨터와 싱크를 시켰다. 쓰는 사람이 각자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그동안 쓰고 있던 컴퓨터와 똑같아 진다. 메일이나 메시지를 각자의 컴퓨터와 똑같이 수신하고 보낸다. 사실 이 맥북이 제일 빠르다. 아이클라우드와 연계하여 작업하면 언제든 작업하던 것을 이 맥북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
각자의 컴퓨터는 모두 하나이지만 이 맥북은 하나이면서 3대이다. 말하자면 이 맥북은 우리 집에선 3인용 맥북이다. 이럴 때마다 여실히 느낀다. 참 시대가 좋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