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의 광장은 넓고 크다. 이 넓은 광장을 사람으로 모두 채우긴 매우 어렵다. 저녁해는 그 빛으로 이 광장을 빠짐없이 채운다. 그러나 빛은 가득해도 하나도 따뜻하질 않다. 한여름에 등등하던 기세로 이 광장을 달구었던 태양은 이제는 광장을 데우기에 역부족이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 광장을 빼곡히 채운 순간을. 12월 7일, 윤석열 탄핵 집회의 날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몰려들어 국회 앞까지 가지 못한 사람들은 그 날 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광장은 사람들로 채워졌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다시 찾을 민주 세상에 대한 꿈으로 뜨거웠다. 윤석열 탄핵 집회의 시민은 태양보다 위대하다. 태양도 데우지 못하는 넓고 큰 광장을 하나둘 모여들어 가득 채우고 민주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뜨겁게 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