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가 된 시민들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여의도에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집회에 가면 항상 집회의 맨 뒤쪽에 서 있곤 했다. 그러면 참가 시민들이 집회 장소에 자리를 잡으면서 맨 앞쪽의 무대를 아득한 거리로 밀어내며 그 인원을 부풀려 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면 뒤쪽에서도 시민들이 몰려든다. 뒤쪽에서 합류하는 시민들은 마치 터진 둑을 뚫고 쏟아져 나오는 봇물처럼 집회장으로 몰려든다. 밀려드는 시민들에게서 노도, 그러니까 성난 파도를 본다. 그 파도는 모여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함성이 된다. 한국의 시민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봇물이 되고, 성난 파도가 되고, 함성이 되어 민주주의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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