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와 KTX의 속도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2월 31일 일본 도쿄에서

전차처럼 달릴 수는 있다. 달리는 몸의 속도로 전차의 속도를 감당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KTX처럼 달릴 수는 없다. 몸의 속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속도란 얘기이다. 한때 문명은 달리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였으나 이제는 몸으로는 전혀 감당할 수 없는 속도가 되었다. 초고속의 문명을 사는 우리가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문명은 우리의 것이나 우리는 여전히 몸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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