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노랑이가 이름값을 하게 해주겠다며
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었더니
그 벌이 벌이 아니라고 했다.
내가 벌로 착각한 녀석은 사실은 등에라고 했다.
까마중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던 ohngsle님은
꽃등에가 아닐까며 종류까지 자세하게 짚어주신다.
등에는 촌수로 계산하면 파리하고 이종사촌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하고 다니는 폼새는 영 벌이다.
벌 중에서도 꿀벌보다 말벌 비슷하게 생겨
몸매를 길쭉하게 빼고 마치 미니벌인양 사람눈을 현혹한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침이 없다고 한다.
내가 활동하는 인터넷 사진 동호회 finder에선
waibi님이 등에는 짝퉁벌이니까
꽃피는 춘삼월이나 여름이 오면
꿀벌이 앉았을 때
벌노랑이를 다시 한번 올려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 겠다.
벌노랑이 올렸다가 등에를 배웠다.
다시 벌노랑이를 찍을 때까지
그냥 벌노랑이를 벌없이 노랑이로 남겨놓는다.
2 thoughts on “벌노랑이 3”
꽃이름이 재미있는게 참 많죠? ^^
저도 꽃사진을 찍다 보면 생각지 않게 등에사진이 많이 찍혀요.
분명 꽃만 찍었는데도 사진을 열어보면 등에나 벌이 나와있곤 해요.
다음에 등에가 찍힌 사진만 모아서 한번 올려봐야겠어요.^^
생긴 걸로만 보면 등에가 더 멋진 것 같아요.
작아서 위협적이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