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따뜻한 남쪽 지방 창원에서 손님이 놀러왔습니다.
블로그하며 온라인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서른이 안된 젊은 친구들입니다.
그 중 한 사람인 경내양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인 문선양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얼굴 본 김에 남한산성으로 놀러갔습니다.
남한산성의 서문 쪽으로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멀리 비행기 한 대가 꼬리쪽으로 흰색 선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친구가 그럽니다.
“야, 비행기예요. 꼬리로 매연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어요.”
우린 비행기를 보고 신기해 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하지만 저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그것을 신기해하자
우리도 갑자기 그에 물들어 그 풍경이 신기해졌습니다.
그래서 함께 신기한듯 비행기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하긴 언젠가 나에게도 비행기의 그런 모습이 신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자주보면서 그 신기함은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자주 보던 그 풍경을 누군가가 신기해하니
그 풍경이 갑자기 다시 신기해졌습니다.
잠시 뒤, 남한산성의 망월사를 둘러보다
머리 위로 지나는 비행기 한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좀전의 여파 때문인지 갑자기 그 비행기가 신기해 보였습니다.
“비행기다!“라고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비행기는 모두 작은 점으로 축소되더니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하늘은 우리들 눈앞에서 비행기 두 대를 꿀꺽 삼키고도
그냥 모른 척 여전한 푸른 낯빛으로 더욱 아득하게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자주 보는 풍경도
그것이 신기한 사람과 같이 다니면 그 풍경이 새로워집니다.
세상에 익숙한 우리의 시선을 그들이 새롭게 해주거든요.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가끔 함께 어울리면 좋은 이유입니다.
6 thoughts on “비행기와 하늘”
한사람이 신기하면
옆사람들도 덩달아 신나지는 거 맞아요 ㅋㅋㅋ
동원님과 포레스트님은 탁 트인 분들이라서 만나면 참 시원해요 ㅋㅋㅋ
시원하다 못해 가끔 썰렁하기까지 한걸요.^^
시원하기는 ●☼님의 키가 가장 시원하죠.ㅋㅋ
우와~ 비행기다, 에 이은
나야^^ 나잖아?! 흐^^
기뻐요, 영광이랍니다.
줄 직- 긋고 지나가는 비행기는 봤는데
짧게 두 연기 뿜으며 가다니욧.
새삼스레 참 새로왔어요.
첫 사진 멋지게 잘 나왔네요*_*
나이를 넘어 대화가 즐거워 만남 여운이 충만했어요.
좋은 사람들로 인해 행복을 만땅으로 가득히 채웠답니다.
딩동댕.
녜, 맞습니다. 바로 도루피님이었습니다.
간만에 바깥에 나간 거라서 우린 아주 좋았답니다.
부럽당. 언니는 그림 그리시나보군요.
동생은 글 잘쓰고..
꽃경내님은 탱글탱글 통통통통 물방울 같아요.
상상력도 풍부하고 표현력도 뛰어나구요.
저는 그 나이 때 아무 것도 몰랐거든요. 정말 아무 것도…
저보다 13세인 복둥이가 더 어른스러울 때가 많아요.
앞으론 컴 줄이고 책을 좀 읽어야겠네요.
어제 책 한권 선물받았거든요. <삶이보이는 창>
들여다보며 삶에 눈 떠야겠어요.^^
감정의 기복이 너무심한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벌하네요.^^
날씨가 추웠는데 바람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많이 추웠을 거예요.
책읽는 것도 여행이죠, 뭐.
책속으로의 여행이란 말도 있으니까요.
영화 한편도 여행이고…
시장으로 나서는 걸음도 생각하기에 따라선 짧은 여행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