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노래

Photo by Kim Dong Won
2023년 12월 28일 서울 방화동 한강변에서

작은 새 한 마리, 나무에 앉아 노래를 한다. 체구는 작으나 새의 노래는 그 큰 나무를 모두 채워주고 있었다. 잎을 잃은 나무가 노래를 얻은 겨울날이었다. 새는 이 나무 저 나무 날아다니며 세상에 노래를 채웠다. 빈틈없이 채워진 몸을 가진 듯했으나 가끔 사람들도 잎을 털어낸 겨울 나무처럼 텅빈 마음의 빈자리가 힘들다 고백할 때가 있었다. 산책길에 만난 새의 노래는 나무를 가득채우고 내 귀를 파고들어 나도 가득 채웠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모두 새가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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