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나온 동작들의 향연 – 현대무용 공연 SOS 함께 나누기

Photo by Kim Dong Won
SOS 함께 나누기
2026년 6월 7일 서울 마포의 발레포러스에서

현대무용을 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공연인 SOS 함께 나누기에서 춤의 시간을 함께 했다. 그렇다고 나도 함께 춤을 춘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들의 춤을 살펴보았다. SOS는 구조 요청 신호는 아니다. Sharing Our Stories의 약자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물론 몸으로 풀어내는 춤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몇 번의 인상적인 순간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한 무용수가 자리에 앉아 몸을 가볍게,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의 동작이 나에게 환기시킨 단어는 흔든다가 아니라 ‘일렁이다’ 였다. 그러니까 그는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그가 지금 물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것도 깊은 물이다. 일렁이려면 물이 깊이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춤이란 신비롭다. 몸을 부드럽게 흔드는 동작으로 우리가 잠시 깊은 물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몸을 흔드는 동작에 갇혀 있던 우리를 일렁이는 동작으로 데려가 물을 살 수 있게 해준다.
무용수들이 뒤섞여 어지럽게 춤을 추는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그들이 모두 각자 어떤 동작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동작을 풀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몸에 묶여 있던 동작들이 그 속박을 풀고 우르르 몰려 나온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동작이 찾은 자유의 현장이었다. 춤이란 내게 동작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갇혀 있던 우리 몸의 동작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냥 춤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껏 자유를 호흡할 수 있었다. 때로 자유는 자유의 곁에 있기만 해도 사람을 자유롭게 해준다.
연주가 있었다. 세 명의 연주자가 음악으로 함께 해주었다. 처음에는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용수들의 동작이 음악을 불러내고 있다는 느낌으로 느낌이 전환되었다. 동작이 부르면 음악이 나와 그 동작과 함께 했다. 춤 동작은 소리가 없었지만 몸짓만으로 음악을 불러낼 수 있었다.
대금 연주자가 무용수들과 뒤섞여 연주를 하다가 중간에 대금을 무용수에게 건네 준 순간이 있었다. 언듯 생각하면 대금이 무용의 소품이 된 것이지만 느낌은 그때부터 음악이 음악을 버리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음악이 음악을 버리고 춤에 뛰어들 정도로 춤은 매력적이었다. 음악이 그때부터 춤을 얻었다.
춤의 시간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 함께 하는 행운도 있었다. 누군가 동작과 춤은 어떻게 다른 거지를 물었다. 한 무용수가 일어나더니 춤이란 이런 것이라며 춤을 추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었다. 춤이 무엇인가를 궁금해하면 그 답으로 눈앞에서 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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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Kim Dong Won
SOS 함께 나누기
2026년 6월 7일 서울 마포의 발레포러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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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7일 서울 마포의 발레포러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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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7일 서울 마포의 발레포러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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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7일 서울 마포의 발레포러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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