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막대사탕

Photo by Kim Dong Won
2026년 5월 12일 서울 천호동에서

꽃에서 씨앗으로 바뀌면 그때부터 민들레는 바람의 막대사탕이다. 바람이 한입 물면 따로 혀를 갖지 않는 바람의 입속에서 달콤한 맛은 혀에 머물지 않고 바깥으로 퍼져 나간다. 바깥은 끝을 두지 않는 허공이다. 바람이 막대사탕을 입에 물 때마다 달콤함이 허공을 날았다. 세상이 온통 달콤했다. 우리도 막대사탕을 입에 물 때가 있었다. 그때면 막대사탕을 입에 문 우리는 달콤함이 몸속을 나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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