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 25일 경기도 용문산에서
겨울의 목소리는 차갑고 봄은 따뜻한 목소리를 가졌다. 냉기가 도는 목소리로는 아무리 풀밭에 대고 속삭여도 꽃을 불러내지 못한다. 목소리가 차가우면 어떤 얘기를 해도 온기를 갖지 못한다. 꽃을 불러내려면 따뜻한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봄이 그 목소리를 가졌다. 피부에 대고 속삭이면 온기로 와닿는 목소리이다. 봄의 풀밭으로 꽃이 얼굴을 내미는 이유이기도 하다. 봄의 따뜻한 속삭임에 이끌려 꽃들은 풀밭으로 나온다. 풀밭에 봄의 목소리에 뛰쳐 나와 얘기를 나누는 씀바귀의 노란 얘기들이 한창이었다. 우리도 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절이었다. 굳이 귀는 필요 없었다. 온몸이 봄의 목소리를 듣고 다니는 귀가 되었다. 손등이 그 얘기를 듣고는 목소리가 따뜻하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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