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버스가 밀고 오는 시간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7월 19일 서울 상일동에서

나는 19분을 기다렸다. 내가 기다리는 동안 버스는 19분의 시간을 밀며 내게로 왔다. 나의 앞에선 아저씨 한 분이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아저씨의 시간은 몇 분을 밀어주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을 밀어준 것 같다. 버스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다리는 시간을 밀며 내게로 왔다. 기다리는 시간에만 초점을 맞추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루해졌다. 버스가 밀고 오는 시간에 초점을 맞추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버스가 밀고 온 시간이 더욱 고마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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