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의 깊이

Photo by Kim Dong Won
2017년 7월 16일 우리 집 화분에서

활짝 펼쳐진 잎에서 깊이를 찾기는 어렵다. 깊이보다는 수평으로 넓혀 가려는 넓이가 보인다. 그러나 수평의 넓이가 깊이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솟아나는 잎의 가운데서 잎이 잎을 돌돌말고 있었다. 빛이 손길을 넣어도 닿지 않아 어둑해지는 깊이였다. 잎이 깊이를 갖는 시절이 그곳에 있었다. 잎은 잎을 말아 깊이를 갖고 있다가 그 깊이를 버리면서 잎을 펼친다. 그러므로 잎은 펼쳐놓은 깊이이기도 하다. 깊이란 항상 깊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떤 잎은 깊이의 끝에서 그 깊이를 펼쳐 수평의 넓이를 이룩했다. 깊이에서 온 넓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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