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나뭇가지는 모두 네 것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누워있는 너를 보니
꼭 네가 나뭇가지에 찔려서 넘어진 것 같아.
살아서 네 것이었을 나뭇가지들이
모두 네 몸에 꽂힌 무수한 화살처럼 따끔거려.
숭숭 비어있는 듯 하면서도
시선을 들이밀 틈도 찾아내기 어려운
그 어지러운 가지사이로
용케도 눈은 자리를 찾아 들어가 너를 안아주는 구나.
나도 쓰러진 누군가의 몸에 꽂힌 아픈 화살은 아니었을까.
내가 쓰러지면 내 몸에서도 아프게 꽂힌 누군가의 무수한 화살이 있을까.
그때면 누군가 그 화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눈처럼 내 몸을 감싸주며 따뜻한 체온을 나눠주기는 할까.
쓰러진 나무 곁을 지나며
그 옆에서 한참 동안 발길을 멈추었다 갑니다.
6 thoughts on “쓰러진 나무와 나뭇가지, 그리고 눈”
사랑이 많은 나무같아요.
가지가 많은 걸보니..
저렇게 가지많은 나무는 처음봅니다.^^
줄기보다 가지가 더 무성한 것 같아요.
저렇게 쓰러진 나무는 또 벌레들의 집이 되어 많은 생명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는 군요.
혹 누워서 잠든 나무는 아니었나요?
눈을 이불삼아 낮잠을 즐기는…
아님 뿌리가 꼭 땅 속에 있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깬 先驅木이거나…
그럴지도 모르죠.
항상 세상을 보는 눈은 그때의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 이때는 이렇고, 저때는 저러니 말예요.
아마도………
저 나무도 바람따라 휘바람만 불고 있을테지요 ㅎ
글 느낌이 ………
갠적으로 스틸하트 쉬즈곤이란 곡과 어울린다 싶네요.
잘 보고 있답니다.
스틸 하트는 스콜피언스랑 자꾸 헷갈려요.
노래 스타일도 비슷한 것 같구…
She’s gone… 노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