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선 별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공기가 혼탁하여 하늘이 흐린데다가
밤도 너무 밝아 불빛이 하늘의 별빛으로 가는 우리의 시선을 방해한다더군요.
우리가 말하는 별이 희망이나 꿈의 다른 이름일 때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도시란게 생활이 호락호락하질 않아서
꿈도 희망도 모두 오늘 하루의 연명 앞에
납짝 엎드리고 마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니 별 보기가 어려울 수밖에요.
그럴 때는 오히려 시선을 하늘에서 거두어
땅 위로 낮게 가져와 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것도 높고 화려한 곳이 아니라
낮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별을 찾아 보는 거죠.
개나리나 양지꽃이 필 무렵
그 작고 노란 꽃들을 뒤지고 다니다보면
뜻하지 않게 별을 찾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개나리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잘 살펴보면 열십자로 팔을 벌린 그 노란 개나리꽃들 가운데서
정말 반짝이는 별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양지꽃도 개나리 못지 않게 흔한 꽃입니다.
하지만 눈여겨 살펴보면
막 노란 꽃잎을 펼치려고 하는 양지꽃 가운데서
연녹색으로 반짝이고 있는 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그냥 별모양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이 낮은 땅에서
사실은 꿈이 자라고 희망이 자라니
이곳이 하늘이고, 그러니 우리의 별은 이곳에서 뜬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저 멀리 하늘에서 이 낮은 곳으로 내려온 진짜 별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별은 높고 먼 하늘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낮고 볼품없는 우리의 세상에서
우리 스스로 별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