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여자들의 스타일이 아니라
내 스타일로 사랑하고 싶다.
가끔 나는 세상의 여자들이 사랑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라는 귓전의 속삭임을 원한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그건 내가 대학 때
여자들에게 연애편지를 쓸 때 익히 경험한 일이었다.
말은 우리들이 속아 넘어가기에 아주 좋은 것이며,
말이 달콤할수록 그 위험은 더 크다.
그 때문에 달콤한 말은 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사탕발림이란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사탕으로 발라 놓았으니 겉은 달콤해도
사실 그 속은 없다.
나는 그 말의 포장에 아주 능했었다.
말의 포장 – 그건 빈상자를 꽉찬듯이 보이도록 만드는
일종의 사기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나는 그 기술에 아주 능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연애편지의 끝을 “너를 사랑해”로 마무리했었다.
나는 그 “사랑해”라는 말이 귓전을 파고들어
상대방을 녹여버릴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랑해”라는 속삭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이
세상의 여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이지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의 스타일이 아니란 것을
알아차리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때 나는 그 세상 여자들의 스타일을 버렸다.
그리고 연애편지의 끝에 더 이상 “사랑해”라는 속삭임을 덧붙이지 않았다.
나는 내 스타일로 사랑하고 싶었다.
그건 여자가 원할 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을 때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사랑해라는 말의 속삭임을 버리고
내 글의 행간이나 삶 속에 그 말을 녹여놓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 사랑의 스타일에 의하면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내 글의 행간이나 삶 속에서
내가 녹여놓은 사랑을,
마치 보물찾기 하듯 스스로 찾아서 챙겨가야 한다.
아니 녹여놓았으니
정제를 하여 걸러내지 않으면
내 사랑은 손에 넣기가 매우 어렵다.
나는 그 사랑을 걸러낼 수 있는 유일한 망은
내 사랑에 대한 맹신적 믿음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그녀가 요며칠 동안
세상 여자들의 사랑 스타일을 너무 즐거워하는 것 같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긴 하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내 스타일로 사랑할거다.
18 thoughts on “사랑의 스타일에 대하여”
아..이 사진 참 은은하고 아름답네요.
사랑해..하는듯.^^
무척 언변이 능했던 사람을 사랑했던적있어요.
거기다 눈부신 미소의 소유자였죠.
한번씩 다가와 그 미소를 날리며 부드럽고 사람을 녹이는 말들로
절 휘청거리게 했던..(장난기도 가득했죠.)
설레임 가득했지만 마음으로만 조용히..
모르겠어요. 표시가 났으려나.^^
그런데 어느날인가 갑자기 그런 장난스런 말들이 혐오스럽더군요.
아..정말 싫다. 다시는 보기도 싫어.하고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데
내려가는 절 보았던지 부르더군요.
못들은체하고 마구 뛰었어요.
그뒤로 다시는 그렇게 말로 사람에게 장난치는듯한 사람 진심으로 대하지 않게 되더군요.
저게 저사람 진심일까..의심스럽죠.^^
그래서 사랑도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믿음직해요.
근데 또 넘 무뚝뚝하니 사랑한단말도 안해주면 그것도 싫을것같네요.^^
제가 그걸 많이 느끼죠.
저의 화려한 만마디 글보다
설겆이 한번이 더 위력이 클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가끔 비참한 심정으로 이렇게 말하곤 해요.
“내 글은 설겆이 만도 못해.”
그러니까 가정일 잘 도와주는 남편과 사는 여자들은 행복한 줄 알아야 해요. 또 남자들은 설겆이가 화려한 글보다 몇백배 위력이 있다는 걸 알아서 글재주가 없을 때는 설겆이를 자주 해줘야 해요. 설겆이는 그 정도로 엄청나게 위대한 거예요.
맹신적 믿음…
종교가 되시려는 건 아니죠? ㅋㅋ
말은 그렇게 했지만
판단할 거리야 좀 있겠죠, 뭐.
세상사라는게 항상 믿음을 주기 전에
판단할 거리는 있는 거 같아요.
살면서 그 믿음에 반하는 일들이 자꾸 생기긴 하지만
그 믿음을 지켜가는 건 알아서들 할 일이고.
농담이었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할 사이에 믿음이 사라지는 것 만큼 가슴아픈 일도 없죠.
사랑을 불신하는 것 만큼 어리석고 불행한 일도 없는 것 같고…
믿음을 흐릿하게 하는 일들이 생겼을 때
믿음을 부활시키는 자생력을 가진게 아마도 사랑?인것 같고…
아직 잠이 덜 깼나? 횡설수설 좀 했습니다.
사실 믿음을 주는 것보다
믿음을 줄만한 사람을 고르는게 더 중요한 거 같아요.
그게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워요.
요며칠 울고 웃으며,
너무 즐겁게 살다가
아무래도 균형을 좀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죠.
사랑, 단어만으로도 사랑스럽다.
남자, 단어만으로도 믿을 수 없는 존재다.
속지 말자, 사랑!
믿지 말자, 남자!!
아니, 뭐야.
나한테 얘기할 때는
“사랑은 믿을 수 있지만 남자는 믿을 수 없다”
요렇게 얘기하더니.
그 얘기듣고 내 속의 남자를 없애버리려 했더니
이제는 사랑에 속지말자고 나오는 거야.
우리가 얘기나누던 대로 해.
사랑까지 남자와 함께 걸어넘기지 말고.
아니, 뭐야.
글을 제대로 읽어!
사랑에 속지 말자고 했지, 믿지 말자고 했냐?
사랑은 아주 위험해서
그게 믿을만한 사랑인지, 속이는 사랑인지
잘 구분할 수 없어.
그러니 사랑은 믿되 속지는 말아야 해.
그리고 속이지도 말아야 해.
그 위대한 사랑을 속이는 인간들을 모두 없애고 싶지만
그건 내 영역이 아니야.
그러니 믿을 만한 사람을 잘 골라야 한다는 말과 같은 얘기지.
믿을 만한 사람을 골라 위대한 사랑을 하면서 믿으란 말이지.
사랑에 속으면 그것만큼 큰 상처는 없어.
그러니 사랑엔 속지말아해.
사랑은 상처도 아름답더라, 뭐.
에구구… 내가 그 말은 썼다가 지웠더니 꼭 달아요…
사랑은 상처도, 아픔도, 슬픔도, 빛나고 이빨시리게 아름다워.
그건 그래…
그게 믿을만한 사랑인지 아닌지는 사랑에 빠져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것, 그것도 알어.
근데 말이야… 빛나고 이빨시리게 아름답지만…
여기 가슴이 너무 아플 것 같어…
근데 사랑은 모두 상처 같지 않어?
내가 읽은 문학 속의 사랑은 모두가 하나같이 아프더라.
난 그냥 내가 아프고, 또 니가 아픈 걸, 그 속에서 직접 겪으며 기록하고 싶더라.
히히, 아프더라도 나 사랑할거지?
히히, 물론 사랑하지.
그리고 사랑할거지.
내 사랑이 흔들리면서도 사랑은 할거야.
당신 사랑이 흔들려도 사랑은 계속 될거야.
흑흑, 눈물날 정도로 감동적이야.
절대 고치지 못하도록 수정 방지 장치를 해놔야지.
나중에 딴소리 못하게.
남자들이여, 여자의 마음을 믿지 말지어다.
흥, 후회할 걸.
그럼 여자에게서 마음은 지워버리고 몸만 부딛치려 하게 만들텐데.
하긴 몸은 믿고 말고가 없는 듯도.
하지만 그건 웬지 찜찜하지.
그러니 빨리 여자의 마음을 믿을 수 있도록 돌려놓으시지.
여자의 마음은 흥, 후회할 걸… 이런 쪼로 얘기하면 절대
돌릴 수 없는 법.
그럼 여자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은?
여자여, 제발 돌려됴~~~
라고 해야 할 것.
여자와 컴퓨터는 만든 사람도 속을 알 수 없다더니
정말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나이다.
여자가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내가 돌아갈 거다.
내가 돌면 돌아간 여자의 마음도 어쩔 수가 없을 걸.
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태양이 뜨길 기다리지 않겠다.
나는 밤새도록 지구를 밀고 밀고 밀어서 태양이 더 빨리 뜨도록 할거구,
여자의 마음이 돌아오질 않으면
내가 돌아서 그 정면으로 갈거야.
히히, 대책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