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가 되고 싶었던 꽃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6월 12일 우리 집 2층 화분에서

어머니가 가꾸는 집의 화분에서
꽃 하나가 피었습니다.
몽우리를 잡고 있다가
어머니 눈앞에서
툭 몽우리를 터뜨리며
꽃을 펼쳐 놓았는가 봅니다.
어머님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나가 보라고 했습니다.
나가 보았더니
꽃은 없고,
보라빛 백조하나
하얀 꽃잎의 호수에 앉아 놀고 있었습니다.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옆에 앉아
한참 동안 들여다 보았습니다.
마음이 고요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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