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의자는
어느 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정자세를 취하고 그곳에 반듯하게 앉아 있으려 한다.
그것이 의자의 숙명이다.
의자가 갖고 있는 그 숙명의 삶이 우리에겐 편안한 휴식이 된다.
우리는 의자의 곁을 지날 때면 그 숙명의 삶에 물들곤 한다.
우리는 의자의 무릎에 앉아 쉬었다 갈 때마다 의자가 되었다 간다.
하지만 때로 의자는
그 숙명의 삶을 버리고
세상을 끝간데 없이 달려보고 싶은
바퀴의 꿈을 꾼다.
얼토당토해 보일 수 있지만
자동차 속 의자는 그 의자의 꿈이 이루어진 자리인지도 모른다.
앉으면 편안한 휴식이 우리의 것이 되지만
종종 앉아 있다 보면 우리는 드러눕고 싶어진다.
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의자도 평생을 반듯하게 앉아서 보내는 그 숙명의 삶을 버리고
때로 드러눕고 싶다.
얼토당토한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침대는 그 의자의 꿈이 몸을 눕힌 자리인지도 모른다.
남산 언저리를 돌다가 수많은 의자와, 그리고 의자의 꿈을 만났다.
6 thoughts on “의자의 꿈 2”
남산 위에 저 소나무는 잘 있던가요? ㅎㅎㅎ
의자도 꿈을 꾸고 있는데 저는 꿈이 뭐였나 가물가물 합니다.ㅜㅜ
소나무는 잘 관리를 해서 그런지 아주 잘 있었습니다.
어제 술먹다가 술집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보니까 꿈은 날개와 같은 것이어서 꿈을 잃으면 날 수 없으니 꼭 꿈을 잃지 말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럼 새들은 꿈꿀 필요도 없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2009년엔 행복하고 건강하고 축복이 가득한 한 해 되세요~m(_ _)m 꾸벅
좋은 그림 많이 그리시고…
여유도 함께 하는 생활이 되길 빌께요.
침대는 의자의 꿈이 몸을 눕힌 자리라.. 정말 그런 것 같네요.
자동차의 의자도, 또 말그대로 바퀴의자인 휠체어도 달리고픈 꿈을 이룬 것이겠네요. ^^
세상에는 참 여러 사물들이 있지만 볼 때마다 꿈꾸게 하고 향수에 젖게 하는 것들은 글쎄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의자는 많은 이들에게 그런 사물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요. 그만큼 수많은 이들의 흔적을 품은 물건이 있을까요..?
다른 무엇보다 네다님은 네다님 서방께서 꾼 사랑의 꿈이 분명하지요. 우리는 모두 한때 네가 나의, 또 내가 너의 꿈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지금은 모두 삶에 묻혀 살고 있고는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