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에 생긴 할인점에 들렀다가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딸과 함께 운동을 갔다 온 그녀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제 맥주는 안먹을 거라고 했다.
우리는 항상 그렇다.
내일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다.
그녀가 앞으로 맥주를 삼가겠다고 나온 것은
맥주 먹으면 배가 나온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미 나올 데로 나온 배를 가지고, 뭘.
딸과 내가 그녀의 맥주를 가운데 두고 한마디씩 주고 받았다.
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뭘 그래. 그냥 먹고 싶으면 먹으면서 살어.
딸: 지금 먹고 죽게 생겼으니까 하는 말이지요.
맥주 한잔의 뒤에서 삶과 죽음이 갈렸다.
12 thoughts on “맥주를 마시며”
내일부터 안 마신다고 하시면 됩니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 되니까요.
주종을 바꿨습니다.
맥주는 안마시는데 대신 다른 걸 마시기로 했습니다.
저도 맥주가 제일 맛있던데요.
요 며칠은 선생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양주를 한 잔씩 홀짝이지만,
역시 맥주만 못한 것 같아요.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뭣하고.. ㅎㅎ
(학생이 선생에게가 아니라 선생이 학생에게 술 선물을 하는 문화.. 이런 건 마음에 듭니다. ^^)
커피잔에 예쁘게 ‘부드러운 블랙’이라고 써있네요.
언제 영국 오셔서 부드러운 기네스 한잔 하고 가세요~
기약할 수는 없지만 기회되면 기꺼이 가보겠습니다.
맥주 한 캔~ 아~~ 냉장고에 넣어둔 하이네켄이 갑자기 땡기는데요.
뭐… 누구 말마따나 맥주는 술이 아니므로 먹고 죽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될려나요? ^^;;
전 술 중에 제일 좋아하는 술이 맥주라서… 죽더라도 그거 먹고 죽을 생각이예요.
아무래도 정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딸이 그러는데 칼로리로 따지면 막걸리가 가장 낮고 그 다음이 맥주, 소주, 와인 순이랍니다. 맥주 좋아하는 제가 살이 안찌는데는 가장 유리하다는 말이 되더군요. 계속 맥주 먹기로 작정했습니다.
아이스 커피잔에 담긴 맥주..왠지 커피향이 날 듯싶네요.
요즘 제 집사람이 저를 벌써 닮아가는지
매일 맥주 한 캔씩을 마시는데… 곧 배가 나올 것 같지만,
그래도 좋네요. 막상, 저는 못 마시게하지만..
잔이 예쁘니까 맥주가 더 땡겼어요.
무슨 걱정이예요.
사랑이란 배가 나와도 쭈욱 계속되는 거예요.
살 걱정이 되면 소주를 마셔야 하는 것 같은디…
이상하게 소주는 싫고 맥주만 맛있다는…
화장실 가는 것도 귀찮으니 이 참에 주종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딘가에서 오늘이 4일이라서,
새해 계획 작심삼일 무너지는 건
아니냐 그러더라구요 ㅎㅎ
다 살자고 하는 일들인데,
때론 죽게도 생겼고요 ㅋㅋ
2009년 거품없이 충만하시길요^^
도루피님도 새해엔 모든 일들이 잘 풀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