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장미는 사랑의 꽃이다.
장미는 그 속에 사랑을 잉태하고 우리에게 온다.
우리는 한눈에 알 수 있다.
장미가 누군가의 사랑을 잉태하고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 장미는 그냥 꽃이 된다.
장미가 그냥 꽃이 되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사랑이 담기지 않는다.
장미는 이제 불임의 장미이다.
하지만 슬퍼할 것은 못된다.
나이들면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장미라고 평생 사랑을 잉태하며 살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장미는 그냥 꽃으로 살고,
우리도 그냥 저냥, 그렇지만 여전히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지 않은가.
사랑을 싣고 오지 않아도
여전히 장미가 아름다운 것처럼.
그냥 동행으로 평생을 함께 산다는 것도
장미만큼이나 아름다운 일이다.
6 thoughts on “장미 2”
이선희의 ‘장미’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목에 핏줄을 그으며 부르던 그녀의 붉은 목소리…
네게 장미를 전한다
그 붉은 향기 너에게 전한다
나를 잊고 잠든 밤에
내 맘 가득 장미꽃 향기가 퍼지도록~~
이선희, 이제는 까마득한 이름이 되어 버렸네요.
장미 노래 말씀하시니…
저는 사랑과 평화가 부르던 노래가 떠올라요.
분위기는 영 이 글하고는 안 어울리지만요.
그냥 동행으로 평생을 함께 사는거 아름다운 일이죠.
이 장미는 유난히 균형이 딱 잡혀있네요.
오늘 비로 장미가 바닥에 좍~ 깔리는건 아닌지..
제가 꽃잎을 잡아당겨 봤는데… 안떨어져요.
이러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우수수 떨어지죠.
역시 젊을 때는 당겨도 튕긴다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장미는 꽃이라도 되지만
우리는 골동품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자연만 하기는 아무래도 힘들죠.
더구나 장미는 넘보기가 힘든 듯 싶어요.
사랑을 잃어도 꽃인데 어찌 그걸 넘보겠어요.
올해 유난히 장미가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