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Photo by Kim Dong Won

그녀와 함께 양평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들어오다
딸의 학교에 들렀다.
학교를 나온 딸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먹고 난 뒤
먼저 나간 둘이
음식점 앞의 뜰을 거닐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한달 동안 제 엄마가 취직을 해서
아침마다 챙겨주던 엄마의 손길을 잊고 지내야 했다.
그 엄마가 이제 다시 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엄마 없는 한달 동안 뭐가 가장 아쉬웠냐고 물었더니
딸은 엄마에게 “엄마랑 같이 수다떨 시간이 없어서 그게 가장 아쉬웠다”고 답했다.
수다란 자질구레한 얘기들이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을 얘기같지만
딸은 엄마의 가장 큰 아쉬움을 바로 자질구레한 얘기에서 느꼈다고 했다.
가족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자질구레한 수다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족에게 있어 쓸데 없는 얘기는 없으며
엄마와 딸의 사이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오늘 엄마와 딸 사이에 수다가 있었고,
수다가 있으니 보기에 좋았다.

Photo by Kim Dong Won

7 thoughts on “엄마와 딸

  1. 문지와 그렇게 대화가통한다는것은 참부러워요.
    하은이와 저는 매일 다투곤해요. 물론 일방적인거지만…,
    큰기도거리예요.
    여튼 보기가참 좋고 정겨웠어요.

    1. 하은이네 가족은 한 편의 그림처럼 예쁜 가족이예요.
      아이들을 보면 가족의 행복지수를 알게 되거든요.

      하은이는 너무 예쁘고
      진표는 넘 귀엽고…

      울 문지가 어렸을 때 우리는 넘 바뻐서 같이 놀아줄 시간이 없었거든요.
      지금 많이 놀아주고 있는 하은이네를 보면 그게 젤로 부러워요.

  2. 울 딸은 인생을 좀 아는 것 같지 않수?
    시시콜콜한 얘기를 들어주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얘기를 몇시간이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그런 얘기의 상대 속에 엄마나 아빠도 포함되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고…
    하여간 우리집은 수다장이 집안인 것은 확실한 듯.
    왕수다장이는 아빠지만 말이야^^

    1. 요즘 우리 딸은 너무 시끄러워.
      교보갔다 들어오는 길이면 지하철에서 내내 재잘재잘 떠든다니까.
      지 친구들 얘기랑 학교 얘기를 그냥 주절주절 떠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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