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총칼갖고 노는 놈들이
가장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 보니
삽질하며 돈만 쫓던 놈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뒤늦게 떠오른 이런저런 생각들:
삽질하며 돈만 쫓던 놈이 더 무서운 이유는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만
요며칠 정과리의 비평들을 읽으면서
짐작가는 부분들이 없지 않았다.
가장 먼저 총칼은 우리들의 선택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들의 선택 기회를 총칼로 뭉개면서 우리에게 왔다.
그 앞에서 우리는 두려웠다.
어찌 두렵지 않으랴.
목숨은 하나인데 상대가 총칼을 들고 있으니.
그러나 이상하게 우리는 그 앞에서 두려운 한편으로
그에 대한 저항 또한 강하게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의 저주는 박정희와 전두환, 두 독재자에게 모두 수렴되었다.
삽질은 그와 달리 우리 국민 3분의 1의 자발적 선택을 등에 업고 왔다.
일단 선택에 성공하면 그 3분의 1의 선택은,
혹은 그것이 5분의 1의 선택이라도
그때부터 3분의 1이나 5분의 1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선택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삽을 든 자를 쫓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3분의 1이나 5분의 1과 싸우는 꼴이 된다.
단 한 명의 독재자에 대한 전쟁은 쉽지만
국민의 3분의 1 혹은 5분의 1과의 싸움은 쉽지가 않다.
그는 그냥 삽을 든 자가 아니라
배후에 국민의 3분의 1 혹은 5분의 1을 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또 하나, 총칼을 든 자는 그 총칼 때문에
언제나 죽음의 사냥꾼이다.
그의 앞에선 모든 것이 죽음이다.
그러나 삽을 든 자의 삽 앞에선
총칼의 경우처럼 그렇게 모든 것이 죽음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삽을 든 자는 그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4대강을 죽이면서도 뻔뻔스럽게 4대강 살리기를 외친다.
사람들은 죽음을 삶으로 뒤바꾸어 놓은 그 교묘한 위장술 앞에서 헷갈린다.
그 위장술에 대처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위장술에 예민하게 대처하진 않는다.
그것이 그가 총칼을 든 자보다 더 무서운 또다른 이유이다.
5 thoughts on “삽질”
IT, BT 속에 살짝 숨겨 ST(Sabjil Technology)로 위장한 것이 총칼보다 무섭다고 하데요. 눈에 잘 띄지가 않아서리…
거의 뭐 위장의 달인이죠.
서민 행보하면서 서민 죽이고…
와사비다!
사진 보고 있는데 옆에 계신 아드님이 그러시네요.
와사비가 어딨어?
하고 다시 모니터를 봤어요.
와사비다!
ㅋㅋㅋㅋ
아무래도 현승이가 시인이 분명합니다.
한 시인이 그랬거든요.
아파꽃이다.
꽃이 왜 아퍼? 그랬는데 거기 파꽃이 있었다는.. ㅋㅋ
그때부터는 사람들한테 그랬죠.
파꽃 앞에선 감동하지 마라. 파꽃이 아파하신다.
난 아무래도 먹보가 분명합니다.
와사비라고 외치시는 현승 시인 앞에
와사비 잔뜩 들어간 메밀 국수든 냉면이 먹고 싶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