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는 봄을 부르는 손짓이다.
진달래가 부르기 때문에 봄이 온다.
코스모스는 가을을 부르는 손짓이다.
가을은 코스모스가 부르기 때문에 온다.
그러나 실제로 봄과 가을은 그렇게 오지 않는다.
봄과 가을은 진달래와 코스모스의 손짓이 아니라
태양이 하루하루를 넘기며 날을 채우면 온다.
그래서 요즘의 계절은 완전히 태양의 몫이다.
태양이 봄과 가을을 데려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달력에서 숫자를 세며 계절을 점치게 되었다.
나는 가끔 그게 싫다.
그래서 장난기가 심한 나는 종종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세상의 달력을 모두 다 없애 버린다.
그럼 태양은 더 이상 계절을 데려오지 못한다.
그 순간부터 이제 다시 진달래가 손짓하여 봄을 부르고,
또 코스모스가 손짓하여 가을을 부른다.
8 thoughts on “진달래와 코스모스”
감사합니다 ^^
^^ 인터넷 검색하다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코스모스들이 매우 예쁘네요 ^^
실례지만 사진좀 퍼가도 될까요???
제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메인으로 달고싶어서요 ^^
녜. 그러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코스모스좀 가져갈게요.^^
그건 가을소리님의 특권이죠.
감사히 쓰겠습니다.^^
전 얼마전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산책하러 나갔다가
다른때보다 꽤 더 멀리 나갔는데 어느 건물 주변에 코스모스가 많이 자라있더군요.
아직 한송이도 안핀 코스모스를 다섯뿌리 뽑아왔어요.^^
오자마자 옥상에 심었죠.
제일먼저 코스모스를 보고싶은 마음에요.^^
그럼 가을소리님 옥상에 지금 가을이 와있는 거네요?
아님 옥상에서 하루 종일 가을을 부르는 손짓이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