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9월 17일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가시밭길 걸어 무엇을 찾아간거니?
오아시스를 찾아갔지.
푸른 숲이 우거진 세상이 그리웠어.

그래 오아시스는 찾았니?
오아시스는 가시밭길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었어.
가시밭길의 끝도 여전히 가시밭이더군.
하지만 깨달은 것은 있지.
그건 오아시스는 내 바깥의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것이란 사실이었어.
오아시스는 바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꺼내는 것이었지.
가시밭길 끝에 오아시스는 없었지만
그 길의 끝에 이르렀을 때
내 안에서 오아시스를 푸르게 꺼낼 수 있었어.
내 목을 축이는 오아시스는
내 스스로 가꾸어야 하는 것이었어.
가시밭길 끝에서 결국 내 안의 오아시스를 만났지.

**식물의 이름은 파치포디움.
영어명은 Madagascar Palm, 즉 마다가스카르 야자수.

4 thoughts on “오아시스

  1. 바오밥 나무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 섬이 고향인 야자수인가 보네요.
    요즘 그 나라가 어수선하던데 어린 왕자를 한번 더 파견 보내야겠습니다..

  2. 그러니까 오아시스는 가시밭길 같은 내안에 있는거군요.
    딴데가서 헤메지 말아야겠네요. 맞는거 같아요.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로 유명한 아프리카동부의 섬나라일걸요.
    저 왔습니다.
    예정보다 이틀 먼저와서 관광은 별루 못해서 아쉽기도 하고 시원한 우리땅에 오니 좋기도 하고.

    1. 일찍 오셨군요.
      귀국을 환영합니다.
      어제 오후에 남한산성에서 사진찍으며 시간보내다
      두분이 왔을까 얘기를 나눴는데…
      저희는 내내 집에 있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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