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한동안 펜탁스 우먼이었다.
펜탁스 K100D는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카메라였다.
크기가 아담하고 가벼워서 그녀의 손에 잘 맞았다.
나도 가끔 그녀의 펜탁스를 들고 나간 적이 있었다.
펜탁스는 특히 초록의 표현에 뛰어난 카메라였다.
색감으로 나누어 보자면 니콘의 표현력은 노란색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 점에선 개나리가 아주 니콘의 표현에 어울리는 꽃이었다.
그녀는 펜탁스를 딸에게 넘겨주고
대신 내가 쓰던 니콘 D70을 건네받았다.
이제 그녀는 니콘 걸이 되었다.
나는 그제나 이제나 니콘 보이이다.
엄마의 카메라를 가져간 딸은
우리 집안의 새로운 펜탁스 걸이 되었다.
카메라의 어울림으로만 보면
펜탁스는 그녀의 카메라가 아니라
원래 딸의 것이 아니었나 싶어진다.
그녀에겐 예전의 펜탁스보다 더 잘 어울릴 듯한 카메라가 있다.
최근에 나온 라이카의 M9이다.
그 카메라에 라이카 50mm f/1.0 녹티룩스-M 렌즈를 달아주고 싶다.
내가 나중에 라이카를 사주겠다고 하면
그녀는 어떻게 음흉하게 안사주겠다는 얘기를
사주겠다는 얘기로 포장을 하냐고 말한다.
어쨌거나 그래도 난 그녀에게 사주고 싶은 카메라와 렌즈가 있다.
그녀의 손에 쥐어주면 그녀는 그때부터 라이카 우먼이 될 것이다.
욕심을 내자면 언젠가 두 여자를
라이카 우먼과 펜탁스 걸로 내 눈앞에 두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
6 thoughts on “Pentax Woman and Pentax Girl”
그냥 쓸데없이 궁금한 점 하나.
디카도 필카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진을 찍을지 의문이 듭니다.
따님의 따님이 펜탁스 걸이 되면 알려 주세요.
그럼 한 사람은 다른 걸로 기변을 하여 세계를 좀더 다양하게 확장해야죠.
가족이 모두 사진에 취미가 있으시다니 부럽습니다^^
제 딸도 니콘 디40을 가지고 있어서 저랑 가끔 여행가서 함께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모델도 되어주고..ㅎ
아, 니콘이 노란색에 강점이 있군요. 어쩐지 해바라기 사진이 넘 멋지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가끔 초록색은 바랜듯이 나와서 난감할때가…
펜탁스 쓰시는 분은 빨간색이 잘나온다고도 하던데.. 초록도 좋은가보군요.
원래 딸은 사진에 취미가 없었는데
제 엄마 카메라를 물려받으면서
셋이 함께 사진찍으러 다니게 되었어요.
올해 대학에 입학해서 사실 그동안은 취미를 갖기가 힘들었죠.
알바하랴, 공부하랴, 서클하랴 바쁘게 지내는 거 같아요.
니콘이 초록에는 정말 난감할 때가 많더라구요.
펜탁스의 초록은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잘 나오더군요.
시그마는 보라색 계열에 강한 듯 보였어요.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니까 카메라를 여러 대 갖고 다니다가
색에 따라 그때그때 그에 맞는 카메라를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어요.
물론 어림도 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두 대 정도는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을 여러 번 본 것 같아요.
창 열리자마자,
기옥님 헤어스딸 빠마가 눈에 훅-
글 읽고 보니
까만 끈에 펜탁스 빨간 글씨가 돋보이네요. ^^
1人 1 카메라 시대가 도래한 거죠 ~
한자리 모이면 가족출사 가능하겠는데요ㅎ
딸은 카메라가 두 대예요.
콤팩트 카메라도 한 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