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대화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7월 23일 서울 홍대앞에서

홍대앞의 한 카페.
개 두 마리 앉아서
다정히 대화 중이다.
그런데 뒤로 돌아가 봤더니
맞은 편 개가 딴데로 시선을 두고 있다.

아니, 상대방이 얘기를 하는데
왜 딴데를 보고 있어?

모르는 소리 말어.
우린 뭔소리를 해도
다 개소리가 돼.
너라면 개소리를 듣고 싶겠냐.
딴전 피울 수밖에.

아니, 뭘 그런 걸 가지고.
우리 사람들도 종종 개소리 하는 걸 가지고.
외국어 학원도 안다녔는데 우린 개소리들을 잘해.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7월 23일 서울 홍대앞에서

2 thoughts on “개들의 대화

  1. 개소리는 감정을 읽을 수 있어 솔직한 편인데
    개소리하는 사람들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개는 고개를 돌려 개소리를 듣지 않는데
    우린 고개를 돌려도 개소리가 쫓아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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