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허수아비 By Kim Dong Won2009년 11월 04일2022년 01월 16일나의 그녀 Photo by Kim Dong Won2009년 9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 거기서 뭐해? 응, 저기 저 나무 찍어?저 나무 여기서 유명하잖어. 가까이 가서 찍지 왜. 허수아비가 지키고 있잖아.두 눈 부릅뜨고. 뭐?걔는 나무가 아니라 벼를 지키고 있는 거야. 무슨 얘기야.요즘 누가 벼를 지키냐.수매값이 떨어져서 벼가 다 자란 논도 갈아엎는다는 데.농촌을 홀라당 다 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이 시대에허수아비가 벼를 지킨다니그 무슨 오래 전에 전설이 된 얘기를 아직도 믿고 있고 그래.
며칠전에 이야기했던 반했었다는 간송 미술관에 전시됐던 김홍도의 도석화, 염불서승이 뒷모습에 관한 이야기였답니다. 군더더기 살이라고 단 한점도 없는 좌선 삼매에 빠진 노승의 뒷모습…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문득 염불서승도가 생각나서요. 벼를 지키지 않는 허수아비, 논을 갈아 엎는 농부, 땅 갈아 엎었다고 출석 요구하는 경찰… 다 대한민국의 현실, 바로 지금의 얘기지요.ㅠㅠ 응답
4 thoughts on “나무와 허수아비”
허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겠죠?
허수 아버님은 예나 지금이나 정정 하십니다.
아버님이 저리 정정하시니 어디 맘먹고 나이를 먹었을까 싶어집니다.
며칠전에 이야기했던 반했었다는 간송 미술관에 전시됐던 김홍도의 도석화, 염불서승이 뒷모습에 관한 이야기였답니다. 군더더기 살이라고 단 한점도 없는 좌선 삼매에 빠진 노승의 뒷모습… 그녀의 뒷모습을 보니 문득 염불서승도가 생각나서요.
벼를 지키지 않는 허수아비, 논을 갈아 엎는 농부, 땅 갈아 엎었다고 출석 요구하는 경찰… 다 대한민국의 현실, 바로 지금의 얘기지요.ㅠㅠ
시간이 거꾸로 흐르다 보니 별일이 다 생기네요.
요즘은 그냥 내 나이도 오래 살았다는 생각만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