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사랑이 밥먹여 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듣게 될 때가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없이
밥만 들입다 퍼먹고 산다고 생각하면
그건 더 이상하지 않은가.
그 끝에선 차라리 사랑하면서
굶주리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고 만다.
언뜻 들어보면 맞는 말 같지만
뒤집어 보면 이상한 말들이 많다.
말도 이면이 있어
종종 뒤집어 보아야 할 때가 있다.
말의 이면을 뒤집어 볼 줄 알면
밥알갱이만 더덕더덕 눌어붙은 삶을
덥석 집어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밥맛도 참 이상해서
사랑할 때 함께 먹는 밥은
달고 맛있는데
사랑없이 혼자 먹는 밥은
기름기가 잘잘 흘러도 목구멍에서 막히곤 한다.
배를 채워주지 못한다고 해서
사랑을 우습게 볼 게 아니다.
4 thoughts on “밥과 사랑”
엊그저께 김장날 이야기하기에 좋은 포스팅인데요 ㅎㅎ
미리 연락오셔선 그날 오시나 하고 살째기 기다렸었어요.
아무래도 사정이 있으셨을테지만 결국엔 안 오시길 잘(?!) 하셨단 거요 ㅋ
허접 허접 그렇게 허접할 수 없게 새벽녘에 겨우 마쳤더랬죠.
그래선 하얀 쌀밥에 김장김치 얹져먹어볼 겨를 없이 동틀까봐 부랴 헤어졌답니다.
괜스레 오신 분들이 너무 고생을 하셨어요^^;;; 안 오시길 정말 잘 하셨다는 ㅋㅋ
우여곡절 끝에 호들갑 떨며 담근 김치라 잘 익어서 맛나야할텐데요~
이웃집에서 아이들과 노는 재미에 빠져서 못가고 말았어요.
박대리님에게 문자는 보냈는데… 못간다고…
얼마나 많이 했길레 도대체 새벽까지 한 거예요.
결혼도 하기 전에 살림꾼 다 되는 거 아녜요.
망년회 때 얼굴 봅시다.
입덧 기간중에 제가 살림을 다 했는데,
집사람이 그간 말은 안했어도 제가 챙겨주는 게 고마웠나봐요.
어제 자기는 한국가고 저 혼자 여기에 있을 거 생각하니까 갑자기 울더군요. 원래 잘 울기는 했지만.. 진짜 사랑없이 밥만 먹는 게 더 이상해요.
그나저나, 늦은 시간인데 안주무시네요?
아내가 감격할 수밖에 없었겠네요.
그게 보통밥이 아니라 사랑이 녹아든 밥이란 걸 알아차리는 거지요.
아무래도 두 사람 사랑에 며칠 쌀쌀하던 날씨가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저는 결혼할 때 손가락만 있으면 결혼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배고프면 손가락 빨고 살면 되지, 뭐, 하는 생각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