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식구들이 다 모였다.
그것도 좁은 내 방에서 다 모였다.
내가 사용하는 메신저, iChat 속에 모두가 들어와 앉았다.
나에겐 그렇지만 다른 식구들은 또
자신들 컴퓨터 속의 iChat 속에
식구들이 모두 들어와 앉아 있을 것이다.
원래 우리의 iChat 네트웍은
일본에 가 있는 딸과의 소통을 위해 구축한 것인데
그녀가 아이맥을 구입하고 OS X의 세계로 뛰어들면서
이제 딸, 그녀, 내 동생 은미가 모두 연결이 되었다.
그 전에도 iChat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딸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곧바로 iChat 사용자가 되었다.
딸은 떠나면서 우리들을 한자리에 모아주었다.
그리고 이제 가끔 이렇게 식구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다.
나는 내 방에 있고,
그녀는 현재 자기 방 침대
(그녀의 아이맥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무선이라
멀리 침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딸은 일본 도쿄, 은미는 합정동의 사무실에 있다.
iChat은 넷까지는 동시 화상 채팅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정말 한 자리에서 모여서 수다떨 수 있게 된다.
내 맥이 좀 옛날 모델이라 시도는 못해보고 있다.
셋까지는 해보았다.
iChat은 그냥 텍스트 채팅의 경우에도
채팅하는 사람들을 한쪽으로 몰아주기 때문에
모여있는 느낌이 확연하게 난다.
나도 내 맥을 팔아먹고 아이맥으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다.
흩어져 있으면서도 식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대이다.
6 thoughts on “식구들 모인 날”
참 화목한 가정이라 부러워요.
저도 한 15년후쯤에 딸 컴퓨터하나 사주면
그때는 사춘기라 아빠랑 채팅 안하겠죠?
사춘기 때 아빠랑 친하게 지내려면 그 전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저도 사춘기 때는 딸이랑 으르렁대며 지냈죠. 아무래도 관계가 벌어지는 시기가 있는 거 같아요. 그거 봉합하느라 나중에 땀좀 흘렸지만요.
채팅은 집안에서 같이 살면 거의 무용지물이잖아요. 얼굴보고 얘기하면 되는 걸요, 뭘. 사실 얼굴보고 얘기하는게 최고죠.
애비게일, 빨리 보고 싶네요.
맥에 먼지가 있었군요.
저는 입김으로 후~ 불었는데
젊은 먼지는 날아가지도 않고 ㅋㅋ대네요.
ㅋㅋ,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렀더니 입에 붙었어요.
아이챗이 확실히 귀엽네요.
저는 주로 스카이프 쓰는데, 한두 주 전에 아내에게
스카이프 화상통화 하는 법 가르쳐 주겠다고 하니까,
그걸 뭐하러 하냐고, 그냥 집에서 얼굴 보면 되지 않냐고 묵살하더군요.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가정에는 꼭 필요한 도구로 요긴하겠습니다.
MSN이나 네이트온이 정이 잘 안가는게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점이예요. 이상하게 복잡해 보이구요. 이에 비교하연 iChat은 아주 단순하게 보이고 사용도 편한거 같아요.
목마른 사람이 샘판다는 얘기는 컴터에서만큼 적나나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없는 거 같아요.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하게 되죠, 아무래도. 저희는 목마른 사람에 속하다 보니 열심히 우리 필요한 거 이용하는 듯. 뭐, 반대로 새로운 거 나오면 무조건 해보는 경우도 있기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