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회전목마를 타시려거든
가족이 몽땅 다 회전목마를 타지 마시고
꼭 한 분은 회전목마의 바깥에 서 계시라.
회전목마는 사실 재미없는 놀이기구이다.
생각해 보시라.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데
재미날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도 많은 가족들이 회전목마를 즐긴다.
회전목마의 즐거움은 회전목마를 타는데 있지 않다.
회전목마의 즐거움은 회전목마를 타고
바깥에 서 있는 엄마 아빠에게 손을 흔드는데 있다.
회전목마를 타는 동안 아이는
매일보던 엄마 아빠와 수없이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그위에 앉아 엄마 아빠에게 손을 저으며 헤어지고 만나는 것,
그것이 바로 회전목마가 갖고 있는 즐거움의 비밀이다.
회전목마는 재회의 기쁨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놀라운 샘이다.
그 즐거움이 없으면 회전목마의 즐거움은 반감하고 만다.
그러니 회전목마를 탈 때,
꼭 한 분은 회전목마의 바깥에 서 계시라.
물론 때마다 열렬하게 손흔드는 것 잊지 마시고.
2 thoughts on “회전목마”
아, 맞아요.
놀이공원 가면 도대췌 이걸 왜 타야하나 하면서도 꼭 타게 되는데요….
한 번도 온 식구가 다 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꼭 누군가 남아서 손을 흔들어주곤 했어요.
그러니 애들이 아주 스피디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게 되어도 꼭 사랑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또는 가장 행복한 장면을 연출해보는 의미로 회전목마는 그냥 지나치질 못하는 것 같아요.
털보님, 메리 크리스마스 !!! 예요.
블로그의 글을 보면서 글의 감동으로만 자주 뵙다가
가까운 이웃이 되어서 자주 뵙고 일면 언어의 유희, 내지는 추운 개그를 주고 받던 것 너무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저희 아이들에게 무한 수용, 무한 재미의 털보아저씨가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아기 예수님의 평강이 이 곳 블로그와 털보님 가정에,
멀리 있는 문지에게 풍성하길 기도할께요.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다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거 같아요.
이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아이들하고 좀 놀아봐야죠.
오늘 사진 멋지게 찍어드릴께요.
아니 그런데 출연하시나 모르겠네.
어쨌거나 공식 카메라맨이니 이따가 얼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