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뭘 봤니?
얼기설기 서린 계단의 틈새를 용케도 비집고 내려와
그늘진 회랑에서 선선한 오후를 즐기며 뒹굴거리고 있는 햇볕들?
아니면 계단을 내려오다 그만 발을 헛디뎌 쨍그랑하고 깨지고,
그리하여 바닥으로 흩어진 햇볕 조각?
그래 그걸 보고 뭘 했니?
혹시 그 햇볕 조각들 곁으로 내려가
조각난 계단의 틈새들을 올려다보며
정말 짝이 맞나 맞추어보지는 않았니?
맞추어 봤더니 짝은 잘 맞디?
난 보았는데, 네가 계단을 올라갈 때,
반짝이는 햇볕 조각에 네 그림자가
마치 거울에 비친 듯 비치더구나.
그럼 햇볕 조각은 그림자의 거울이었던 거니?
2 thoughts on “넌 뭘 봤니? – 틈과 햇볕”
빈틈이 없으면 조금 팍팍하죠.
계단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반나절은 그걸 확인하고 있겠죠.
빈틈없었으면 저 사진도 없었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