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뒤적거리다 알게 되었다.
그 바위와는 눈이 올 때만 만났다는 것을.
처음 그 바위를 만난 것은 2005년이다.
다음 해인 2006년에도 또 눈오는 날 그 바위를 만났다.
그리고 한동안 그 바위를 보지 못하다가
2010년에 다시 또 그 바위 앞에 섰다.
2004년에도 백담사에 갔었고,
또 2006년 가을에도 백담계곡에 있었다.
사진을 뒤적여 보았지만
어디에도 그 바위의 사진은 없다.
왜 눈오는 날만, 그 바위를 만난 거지?
생각해보니 눈오는 날엔 백담사까지 걸어들어갔고,
눈이 오지 않은 날엔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는 순간,
버스는 그 중간의 풍경을 모두 우리의 시선 속에 잠깐 선물했다
곧바로 기억의 저편으로 희미하게 뭉개버린다.
버스는 쉽고 편하게 백담사까지 데려다 주면서
대신 중간의 풍경은 하나도 카메라에 담아가지 못하게 한다.
다음에는 절대로 버스타지 않을 거다.
버스를 타면 풍경을 팽개치고 다닌다.
걸어가면 풍경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새겨가지고 돌아온다.
4 thoughts on “눈이 내릴 때만 만난 바위”
바위도 세월이 지나니 조금씩 늙어가는 느낌입니다.
사진의 색감이 그래서 그런 건 아니랍니다.
가까운 곳에도 바위하나 사귀어 놓아야 겠어요. 가끔 가서 놀다가 오게.
북한산 사모바위를 추천합니다.
놈상만 불쌍한 전설도 애뜻하데요.ㅋ
너무 멀어요.
가까운 아차산에서 골라봐야 겠어요.
그래도 그 바위가 뭔 바위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봤습니다.
한번 만나러 가보긴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