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강변의 십자가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3월 21일 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 강변에 나무 십자가가 서 있다.
한 주 전에 찾았을 때는 십자가만 서 있었으나
오늘 보니 십자가에 예수님이 못박혀 있다.
한 주만에 죽음의 그림자가 더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여
생명평화 미사를 올리고 있는 신부님들과 사제들이 세워놓은 것이다.
신부님들은 이명박 정권이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파헤치고 있는
4대강 사업에서 자연의 죽음을 보고 있다.
강의 신음을 듣고, 강의 속살이 파헤쳐지는 고통을 보고 있다.
그래서 강을 지키겠다고, 생명을 지키겠다고
강가에 십자가를 세워놓고 단식기도 중이시다.
신부님들이 강을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한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한다.
내 말이라면 굳이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신부님들 얘기가 아닌가.
제발 신부님들의 말좀 들어라.
신부님들 얘기 들으면
죽음으로 내몰리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다시 살려놓을 수 있다.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가
매일 오후 3시 두물머리 유기농재배단지에서 열리고 있다.
두물머리로 들어가다 고가가 나오면 오른쪽 방향으로 차를 틀어서
교각의 맨끝까지 가고 그곳에 차를 세운 뒤 양수리 딸기 농장 방향으로
강가의 논둑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면 미사 장소가 나온다.
찾기가 쉽지 않으나 그냥 논둑길을 따라 강변으로 끝까지 가면 된다.
3월 27일 토요일엔 장소를 좀더 넓은 곳으로 옮겨
양수리 체육공원에서 오후 1시에 미사를 연다.

6 thoughts on “두물머리 강변의 십자가

  1. 좋은 글 좋은 사진으로 사람마음을 움직이시는 동원님 덕분에
    저도 기도 하고 갑니다..요즘 통 기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많은 분들의 고생과 기도와 마음들이 헛되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1. 결국 6월의 지방선거가 관건이 될 거 같아요.
      표 이외에는 막을 수 없는 것이 민주사회고,
      명박이 같은 인간 뽑으면
      아주 혹독한 댓가를 치룬다는 걸 톡톡히 경험하게 되는 군요.

  2. 골고다 언덕에선 볼 수 없었을 높은 산과 흐르는 강물 배경의
    십자가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어제 오후를 함께하면서 새로운 사람, 풍경, 사물을
    접하게 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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