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조계사에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개발 사업으로 목숨을 빼앗기고 있는
자연의 온갖 생명체들을 위로하는
수륙대재가 열렸다.
지난 3월 27일 토요일,
두물머리에서 있었던 천주교 연대의 생명 평화 미사에서
내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던 수경 스님은
이 날도 역시 첫인상을 배신하지 않았다.
스님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이
개발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테러라고 했다.
개발이 최소의 필요에 따라 수긍할 수 있는 선택이라면
테러는 그저 돈을 챙기려는 뜻 이외에
다른 의미는 찾아볼 수 없는 폭력이 될 것이다.
수경 스님은 4대강 사업을
국민과 자연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이명박의 난’이라고 못박았다.
가끔 종교인들이 이명박이 막아놓은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준다.
이명박은 보만 막는 것이 아니라
보를 막으면서 국민들의 가슴도 막았다.
일갈이란 말의 의미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가끔 일갈한 말이 체증을 뚫어주는 큰 힘이 되곤 한다.
막혔던 가슴을 무엇인가가 뚫고 지나갔다.
수경 스님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