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맵다와 덥다를 구분한다.
오늘 매운 쭈꾸미를 먹었다.
그녀가 친정에 가더니 챙겨온 것이다.
너무 매워 라면을 하나 넣었는데
그래도 맵다.
땀이 줄줄 흘렀다.
나는 맵다와 덥다를 구분하는데
내 몸은 맵다와 덥다를 구분하지 못한다.
여름 날, 내 몸은
한창 더운 날의 날씨를
아주 매운 날씨로 느끼는 것일까.
내가 아, 덥다 더워를 입에 달고 하루를 보내는 동안
내 몸은 아, 맵다 매워하고 속을 끓이며 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note: 거의 다 먹었을 즈음에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쭈꾸미는 보이질 않고
라면 면발만 보이고 있다.
4 thoughts on “매운 쭈꾸미”
쭈꾸미의 존재도 몰랐는데 여수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처음 주물럭을 먹었더랬습니다. 워낙 음식맛이 좋은 고장이라서 주물럭의 새로운 맛을 경험했지만 덕분에 아직까지 그 맛을 따라 올 쭈꾸미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에 홍탁도 배운지라 가끔 생각이 나곤 합니다. 다만, 이제는 지갑이 두둑해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ㅜㅜ
속을 끓이더라도 허리빠 풀고 물리도록 먹고 싶어집니다. 에효~~~
매실주를 엄청 담가놓는 바람에
안주비슷한 것만 나오면 술을 친구삼게 됩니다.
이번 그녀의 친정표 쭈꾸미는 동네에서 사먹는 것보다는 훨 맛있더군요.
여수에 가면 또 맛이 다를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은 그곳에 가기 전에는 쫓아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밥 반찬은 아니었을 것 같고..^^
술반찬이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