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숨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5월 8일 경기도 양평의 통방산에서

그저 굳어 있다고 생각한 바위가
숨을 내뿜고 있었다.
푸른 숨이었다.

숲의 나무들이 온통 푸른 잎을 내뿜고 있었다.
잎이 아니라 나무의 푸른 숨이었다.

바위도, 나무도 푸르게 숨 쉬는 곳,
숲에 가면 왜 숨이 트이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5월 8일 경기도 양평의 통방산에서

4 thoughts on “푸른 숨

  1. 우리도 지랄맞은 양반 땜시 고생이지만
    나무들은 이상기온으로 생고생하거나 많이 죽어가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인간만큼 환경에 독하게 적응하는 생물도 드물지 싶습니다.
    그 양반이 이제는 웬만한 지랄을 해도
    원래 그러려니 하니 말입니다. 이런 된장…

    1. 그 지랄같은 양반이 숲을 안찾기 다행입니다.
      강을 찾아 강을 죽이려 작심했으니
      숲을 찾았다면 그 결과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2. 아, 아랫사진 연두빛 참 좋습니다. 절로 탄성이 나오네요.
    저도 산책하면서 나날이 바뀌어 가는 연두빛을 담아보려고 하지만
    똑딱이에는 선명하게 담기지 않아 그저 눈에만 담아두고 있습니다.

    1. 이적의 저녁 속에 묻혀 있다가 지금에야 들어왔습니다.
      요즘 연두빛은 한갖된 이적을 서너 단계쯤 넘어서죠.
      자연이 축복처럼 느껴지는 것이 역력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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