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만 가졌어.
보통 등은 마주하면
등을 돌리고 있는 법이지.
나는 등만 가졌으니
항상 등을 돌리고 사는게
원래의 내 운명이었는지도 몰라.
그랬다면 아마 나는 크게 슬펐을 거야.
생각해봐.
등을 돌리고 사는 삶이란게
얼마나 외롭고 슬프겠어.
그래서 난 그 운명을 버렸지.
그리고는 네가 나를 찾아오면
언제나 내 등을 너의 등에 바짝붙이고
너를 안아주는 것을 내 운명으로 삼았어.
나는 등만 갖고도
너를 안을 수 있었고,
너는 내가 네 등인양
너를 내게 맡겼지.
평생 등돌리고 살 운명에 던져졌지만
난 용케도 그 운명을 빠져나가
네가 찾아올 때마다 너를 안았어.
너를 안고 있으면
난 너의 체온을 나누어 받을 수 있었지.
너는 항상 내게 등돌리고 있지만
난 한 번도 네게 등돌리는 법이 없지.
나는 등돌릴 수밖에 없는 등의 운명이 정말 싫었고,
그 운명을 넘어서고 싶었거든.
너의 등이 되어 너를 안고 노닥거리는 시간 속에
사실은 내 운명을 넘어선 나의 삶이 있는 셈이지.
그래서 난 언제나 등돌리고 앉는 네가 서운하지 않아.
넌 내가 나를 넘어서도록 해준 존재이기도 하니까.
그러니 힘들 때는 내게 와서
내게 등을 기대고 쉬다가 가도록 해, 언제든지.
4 thoughts on “등받이 있는 의자”
콩다방, 별다방, 팥다방, 맥다방…..
보다는 오래된 다방에서 만나는 온몸을 감싸주는 의자가 좋더라구요.
쉬어가기도 좋고요.
흐음… 저랑은 용도가 화악~ 다른가 보네요 ^_^;
쉬는 데야 옛날 다방이 최고지만 요즘 어디 네트웍이 끊기는 고립감을 견딜 수가 있나요. 그러다 보니 스타벅스를 찾게 된다는. 물론 그게 싫어서 가끔 다 털어내고 산으로 가기도 하지만요.
커피빈 의자 좋은데요.
탁자는 조그맣고, 쿠션 없는 나무 의자는
30여 분 정도를 맥시멈으로
손님 회전 목적을 알맞게 이룰 것 같네요.
아무리 그래도 의자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개길 수가 있는데 결정적으로 Wifi가 잘 안돼요. 여기가 홈플점인데 Wifi는 오히려 지하1층이 잘되서 그냥 지하1층 휴게실에서 인터넷을 하곤 합니다. 스타벅스는 Wifi 하나는 잘되는 거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