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7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이름만으로 보면 화살을 품고 있지만
당신을 쏘진 않아요.
그러니 겁먹지 말아요.
하지만 당신이 귀신이라면 얘기는 달라져요.
난 귀신은 정말 귀신같이 쏘거든요.
또 귀신은 뭐하나, 저런 인간들 안잡아가고 하는
얘기를 들을만한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도 긴장해야 할 거예요.
그런 인간들은 사실은 귀신보다 더 빨리 쏘아버려야 한다는 걸
내가 잘 알거든요.
귀신이나 귀신이 잡아가야할 그런 사람들만 쏘는 건 아녜요.
나는 암을 쏘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항상 적중을 시키진 못해요.
만약 내가 언제나 암을 적중시켰다면
난 지금쯤 여기 이 자리에 남아있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슬쩍슬쩍 빗맞추는게
내가 살아남는 비결이기도 해요.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7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 thoughts on “화살나무

  1. 어제 24일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이 화살 나무를 보았어요.
    얼핏 보면 일반 나무라 생각하고 지나칠려다
    이름이 특이 해서 한 번 더 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오랫동안 보는군요.
    이제 식물도감을 더 갖고 싶어졌습니다.
    슬슬 나무 이름도 알고 싶어지네요.

    1. 어릴 때 귀신쫓는 나무로는 복숭아 나무를 최고로 쳤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나무도 효험이 좋다고 하네요. 나무가 정말 이름 알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줄기만 봐도 턱 알아차리면 산에 갔을 때 정말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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