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눈 –
가을 폭포는 물이 거의 없고
여름 폭포는 물이 많다.
두번째 눈-
가을 폭포에선 물이 바위를 타고 조용히 흘러내리고
여름 폭포에선 물이 콸콸 쏟아져 내린다.
세번째 눈 –
가을 폭포는 물이 적다.
적은 물이 바위를 흘러내리면
혼자가는 걸음이 된다.
혼자가는 걸음은
깎아지른 바위를 만나면
아주 조심스럽다.
가을 폭포에선
물이 발끝을 세워
앞을 더듬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바위를 내려온다.
여름 폭포는 물이 많다.
물이 많아지면
함께 가는 걸음이 된다.
함께 갈 때는
깎아지른 바위를 만나도 무서움을 모른다.
여름 폭포에선 물들이
야호 소리를 내지르며
바위를 뛰어내린다.
가을 폭포는 조심스럽고
여름 폭포는 신나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2 thoughts on “가을 폭포와 여름 폭포”
폭포 물줄기만 아니라 나무와 주위 풍경도 계절의 변화를 잘 보여주네요.
근데, 저 폭포 높이가 어느 정도 되나요?
여름 폭포에 몸을 담그고 오셨는지요?
발하고 손은 좀 식혔어요.
높이는 꽤 돼요.
제 키의 두세 배 정도.
물이 상당히 세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