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한번 밀고 올라왔다 내려갈 때마다
바닷가의 자갈은 물에 흠뻑 젖었다.
자갈이 몸을 굴려 파도의 뒤를 따라 함께 바다로 내려가면
그때마다 자갈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자글자글 끓는 소리가 나곤 했다.
그리고 그 뒤끝에서 물에 젖은 자갈은 한층 색깔이 진해져 있었다.
자갈 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이 물에 젖으면 색깔이 진해진다.
그렇게 바닷가에서 물에 젖은 자갈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더니
햇볕에 잘마른 자갈은 마치 빛이 바랜듯 보였다.
사랑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랑하면 둘의 사이가 진해진다.
어떤 경우에는 진해지다 못해 찐해진다.
서로가 서로에 젖어 진해진다.
그날따라
햇볕에 잘마른, 그러나 빛바랜 듯한 자갈보다
바닷가를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바닷물에 젖어
잠시도 마를 틈이 없는
진한 색깔의 자갈이 더 좋았다.
7 thoughts on “물에 젖으면 세상 모든 것은 색깔이 진해진다”
이렇게 장대비를 쏟아붙고 있는 요~즈~음~
이런 글 올리면 매맞는다!!!
밖에 빗소리 넘 우렁차고 시원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강원도에 피해만 없다면 저 빗소리 계속 듣고 싶은데…
어제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걸음을 뗄수가 없는거야.
아무래도 하늘에 구멍이 난게 틀림없어…
그런데 말이야 나는 지금 저 빗소리가 왜이리 듣기가 좋냐…에구구…
비 정말 너무 온다.
근데 비에 젖는다가 아니라 파도에 젖은 거라 괜찮지 않을까.
파도도 비에 젖는구나…
파도가 비에 젖는다가 아니고
자갈이 파도에 젖는다고.
간단히 말해서 비 얘기는 한마디도 안썼다 이거지 뭐.
사실 아주 화창한 날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잖아.
그러니 괜찮지 않을까, 그런 얘기야.
오늘 우리집도 비가 새더라.
100mm는 견디는데 꼭 한 300mm 오면 지붕이 새네.
이렇게 소통이 어려워서야…잉
난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날, 그곳의 파도도 이 빗소리에 잠기고,
이 비를 맞고 있겠구나… 라는 혼잣말 정도였는데…ㅋㅋ
그럼
오늘은 그곳의 파도도 비에 젖었겠구나
이렇게 해야지.
댓글을 그렇게 달아놓으니 혼잣말인지,
뭘 꼬집어 얘기한 건지 헷갈린다.
꼬집으면 마이 아파~
꼬집지 마라~